본문 바로가기
영화

영화 <애프터 양(After Yang)>, 코고나다 감독/콜린 파렐 주연 - 대체 인간과 공존하다(feat. 모퉁이 극장)

by 월가뷰 2022. 9. 14.

오랜만에 영화 포스팅! 오늘은 지난 상반기에 본 영화들 중 기억에 남는 영화 하나를 추천하려고 합니다. 흥행작이나 핫한 콘텐츠보다, 마이너하고, 마니악한 장르를 좋아하다보니 게시글 조회수는 많이 안나오지만, 그래도 유의마한 콘텐츠 소비라는 모토에 맞게! 개인적으로 의미있었던 영화를 기록해봅니다. 

 

우선 그 전에, 부산이 있는 극장 하나를 먼저 소개할게요. 바로 모퉁이 극장! 부산하면 영화거리를 빼놓을 수 없는데, 남포동 BIFF거리가 그 중 하나. 지금은 센텀시티 영화의 전당으로 BIFF의 중심이 옮겨왔지만, BIFF 초창기에는 남포동에서 상영하는 영화도 많았어요. 남포동의 영화 거리 명맥을 잇는듯한 모퉁이 극장이 생겨서 반가웠습니다. 소규모 극장이고, 주로 예술/독립 영화를 상영해요. 또 부산은행 아트시네마와 갤러리 등 부대시설도 함께 있는 복합문화공간입니다. 부산으로 여행을 오신다면 꼭 방문해보셔요.

 

모퉁이 극장(Corner Theatre)

  • 관람료 : 성인 8,000원 / 청소년 7,000원 / 경로우대, 조조 5,000원
  • 부산인터시티영화제 티켓 일괄 4,000원
  • 예매 : 현장 및 온라인 예매(디트릭스)
  • 문의 : 051-256-1895
  • 모퉁이극장 선택 후 예매 가능합니다.
 

디트릭스 영화예매, 박스오피스, 독립예술영화, 영화관정보, 이벤트, 매거진 제공

일반영화 및 독립예술영화 예매, 다양한 영화와 영화관 소식을 디트릭스에서 만나보세요.

www.dtryx.com

 

 

남포동 모퉁이 극장
영화 포스터를 비롯한 굿즈들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영화관련 서적을 열람할 수 있는 카페 겸 작은 도서관

 

  • 소개 및 찾아가는 방법
 

모퉁이극장

부산 중구 광복중앙로 13 3층 (신창동1가 8-2)

place.map.kakao.com

 

부산 분이시라면, 보수동 책방골목에서 이재모 피자가 있는 골목을 따라 쭉 내려오시다보면 붉은색 건물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 카카오 맵
 

모퉁이극장

부산 중구 광복중앙로 13

map.kakao.com

 


 

 

애프터 양 소개

자! 그러면 이 모퉁이 극장에서 관람했던 <애프터 양>을 소개합니다. 관람한지 시간이 꽤나 지났는데, 왓챠에 올라와 있더라구요. 왓챠.. 사랑해, 사라지면 안된다. 명절에 가족이 모여서 함께 관람해도 좋을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미래 사회의 하이브리드 가족의 모습을 꽤나 그럴싸하게 그렸다고 생각해요. 미래 사회에서도 인간 실존과 공존, 가족과 같은 인문학적 고민은 계속 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인간은 대체가능 한가, 우리가 존재라고 부르는 것들의 의미는 무엇인가. 같은 질문을 던져보게 됩니다. 

 

 

  • 제목 | 애프터 양(After Yang, 2021)
  • 개봉 | 2022.06.01.
  • 공개 | 2022.07.27.
  • 장르 | 드라마/SF
  • 국가| 미국
  • 등급 | 전체관람가
  • 러닝타임 | 96분
  • 관람정보 | 왓챠

 


 

등장인물과 줄거리

콜린 파렐 하면 300에서의 근육 빵빵한 상남자 이미지가 컸는데, 이 영화에서는 근육이 쏵 빠진 모습이예요. 다도를 하는 콜린 파렐의 모습이 신선했습니다. 또, 안드로이드 인간 '양'을 연기한 배우가 한국계 미국인이라고 합니다. 오징어 게임, 미나리, 그리고 파친코까지. 한국의 콘텐츠 파워가 커지는 가운데, 코고나다(한국인입니다) 감독이 선보인 애프터 양은 내용과 연출 모두 신선한 자극을 줍니다.

 

영화는 부부와 딸 모두 다른 인종으로 이뤄진 가족을 보여줍니다. 거기에 동양인(아마도 중국) 입양딸 메이. 생물학적 자식이 아닌 설정이예요. 부부는 자신의 문화적 맥락을 잃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동양인 안드로이드 '양'을 입양합니다. 역사와 문화를 전수하기 위해서요. 행복하던 가족에게 문제가 찾아오는데, 바로 '양'이 작동을 멈춘 것. 자신의 친오빠인 '양'의 갑작스러운 부재에 '메이'는 혼란스러워하고, 제이크(콜린 파렐)은 고장난 '양'을 고치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한다. 반면 카이라는 이제 '양'의 역할이 끝났고, 이를 받아들이도록 하는게 부모의 몫이라고 생각하는데. 미묘한 갈등 속에 수리를 이어가던 중 제이크는  '양'에게서 발견된 기억의 파편 속에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됩니다. 과연 '양'의 기억속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안드로이드도 감정을 가질 수 있는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A.I>가 나온지 20년이 훌쩍 지났네요. 처음으로 인공지능 기계인간이 감정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물음을 제기했던 영화같아요. 지금봐도 감동적인 내용과 CG기술인듯합니다. <애프터 양>도 비슷하게 미래사회를 그리고 있지만, 그 결은 사뭇 다른데요.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베이스로한 A.I와 달리 보다 가까운 미래의 시점에 안드로이드 인간과 공존하는 세상을 그려요. 인구가 급감하는 시점에서 노동력과 가족을 대체하는 반려 인간이 곧 출현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는데, 그로인한 가치관 갈등과 윤리문제가 제기될 것같아요.

 

영화는 '인간성'의 정의에 대해 의문을 던지며, '비 인간적인 행동은 인간들이 한다.'라는 대사에 마음이 울렸습니다. 오히려 안전하게 프로그래밍 된 대체 인간들이 훨씬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아이러니를 보게됩니다. 동시에, 기계인간은 감정을 학습하고 느낄 수 있을까? 그들의 진화는 어디까지일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양'은 구식 모델이고, 과도기적 산물이라 어떤 결험으로 인해 그 나름의 존재 의미와 정서를 간직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모습에서 저는 인간이 아닌 대상에게 인간적 감정을 느끼는 아주 생경한 느낌을 받았어요. 

 

 

클론은 비윤리적인 존재인가?

또 하나의 쟁점으로 부각된 것은, 복제인간에 대한 윤리적 문제인데요. 극중에 제이크는 '안드로이드 인간'은 반려 인간으로 인정하지만, '클론'인간은 비윤리적이라 여기고 혐오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같은 피와 살을 가지고 있지만, 일종의 괴물적인 존재로 바라보는데요. 아마도 자신은 기술의 발전을 통한 기계를 들이는 것이 더 인간적인 선택이라 여기는 듯해요. 옆집에 사는 이웃은 클론 아내와 아이들로 가족을 꾸리고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이는 인간의 외로움을 해결하는 수단적인 모습으로 비췰 수 있을 듯해요.

 

제이크는 '양'의 메모리를 열어 영상을 더듬어가던 중, 한 클론 여성과 맞물린 기억을 따라올라가다, '양'의 초기 기억에 닿게 됩니다. 원래는 새로운 가정으로 입양될 때는, 이전 메모리를 지워 리셋해서 셀링한다는 설정이예요. 그 기억속에는 '양'과 깊은 애착관계를 형성했던 여성이 등장해요. '양'은 어느날 이 여성의 유전자로 복제된 클론을 마주치게 되죠. 인간만이 느낄 수 있는 '사랑, 애정'이란 감정을 그들도 느끼고 나눌 수 있을까요?

 

 

인간의 뿌리를 향한 갈망

제이크네 가족은 구성부터 특이합니다. 백인 남성, 흑인 여성, 아시아계 딸, 그리고 안드로이드. 그들은 서로 다른 뿌리를 가지고 있죠. 그러나 무엇보다 인류라는 큰 뿌리를 공유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입양한 딸 '메이'에게 문화적 정체성을 일깨워주려는 그들의 배려심은 어쩌면 더 큰 범주에서 인간성을 일깨워주는 결말로 흘러가요. 어떤 존재들과 함께 공존하게 될지, 오지않은 미래를 상상해봅니다. 그때도 인류는 새롭게 정의될 '인간다움'을 추구하고 있을까요?

 

 


 

 

애프터 양

Daum영화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세요!

movie.daum.net

 

 

p.s '양'의 기억속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애프터양 ost입니다. 노래 가사가 뭉클합니다. 

 

 

 

2022.09.14.

월가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