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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베르히만 아일랜드> 미아 한센-러브 감독 | 온전히 자신의 목소리를 갖는 일에 대해

by 월가뷰 2022. 8. 24.

영화 베르히만 아일랜드 포스터

 

 

 


 

 

폭염을 피해 찾은 영화의 전당. 주말이니까 내리 2편의 영화를 예매했다.  <베르히만 아일랜드> 영화 소개글만 보고, 메타 픽션 영화의 냄새가 나서 당장 예매를 해버렸다. 우선 작가의 집필이라는 주제로 만든 영화는 빼놓지 않고 보는 편이라. 거기다 스웨덴을 배경으로 한다고 하니, 시원한 바다구경도 하고 좋을 것 같았다. 예술 영화에는 조예가 없어서, <잉마르 베르히만>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사실 1도 모르는 무지랭이.. 단지 포스터 이벤트에 이끌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선택.

 

 

 


 

 영화소개


베르히만 아일랜드 (Bergman Island, 2021)

  • 개봉 | 2022.08.04
  • 장르 | 드라마/로맨스/멜로
  • 국가 | 프랑스, 독일, 벨기에, 스웨덴, 멕시코
  • 등급 15세이상관람가
  • 러닝타임 | 113분
  • 관람정보 | 영화의 전당 소극장
 

베르히만 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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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 루이스(빅키 크리엡스)

토니의 부인. 영화감독. 잉마르 베르히만 감독을 사숙하며 감독이 되었다. 여전히 소녀 팬처럼 베르히만 감독을 동경한다. 거장에 대한 환상이 크다. 시나리오를 집필하는 일이 '자해'라고 말할 만큼 창작의 고통을 극심하게 느낀다. 남편인 토니가 안정적으로 집필을 해나가는 것을 보며 불안과 질투를 느끼는듯하다. 완벽한 가정과 감독으로서의 명성 모두 얻고싶지만, 스스로의 자질에 확신감을 가지지 못하는 듯보인다. 그녀는 집필이 잘 풀리지 않아서 초조해 한다. 작가로서의 정체성과 현실에서의 자아가 갈등하는 것으로 봐서 취약함을 가지고 있다.

스웨덴 포뢰 섬에서 해수욕을 하는 루이스
베르히만 아일랜드 주인공 루이스
집필중인 루이스

  • 토니(팀 로스)

루이스의 남편. 영화감독. 역시 잉마르 베르히만 감독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소녀 팬심을 가진 루이스에 비해 심드렁한 태도. 어쩌면 질린듯하다. 그는 루이스에 비해서 이성적이다. 사생활과 작품을 잘 분리한다. 작가로서도 루이스의 집필에 깊이 관여하지 않고 거리를 두려 노력한다. 다소 냉정한 면이 있지만, 그는 프로다.

  • 에이미(미아 와시코우스카)

루이스의 작품 속 여주인공. 루이스가 자신을 투영한 페르소나. 영화 감독으로 성공을 거둔 에이미. 그녀는 자신의 옛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포뢰섬을 방문한다. 그리고 예기치 못했던 옛 사랑과 조우한다. 10대 열렬하게 사랑했지만, 각자의 길을 갈 수밖에 없었던 조지프와 재회하면서 에이미는 그와 다시 사랑에 빠진다. 그녀는 조지프와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결말을 향해 나가고자 애쓰지만 미래를 약속한 연인이 있는 조지프는 이를 망설인다.

베르히만 아일랜드 커플
루이스와 토니. 베르히만 영화관에 와서 어떤 영화를 볼지 실랑이를 벌이는 중이다.

 


 

배경

루잉스, 토니 부부가 머물렀던 집. 한때 베르히만 감독이 집필을 하던 집이다.


잉마르 베르히만 감독이 여생을 보냈다는 스웨덴의 섬 "포뢰" 영화는 토니와 루이스가 포뢰 섬으로 이동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비행기에서 딸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염려하는 루이스를 달래고, 선글라스를 잃어버린 루이스에게 자신 것을 내주며, 네비게이션이 우스꽝스러운 발음으로 스웨덴어 안내를 따라 잉베르 베르히만이 거주하던 집에 도착한다.

스웨덴 사람들은 거장 잉마르 베르히만을 크게 반기지 않지만, 그의 발자취를 따라, 영감을 찾으러 온 예술가들이 끊이지 않는다. 그를 추모하는 영화관, 관광코스 등이 마련되어 있다. 루이스와 토니 부부역시 이 투어에 참가하기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루이스는 조금 특별한 투어를 하게 된다. 누군가의 설명에 의존한 가이드가 아니라, 직접 보고 느끼는 것으로 조금씩 포뢰 섬을 '베르히만' 감독이 아닌 자신의 이야기로 채워간다.


 

영화 속 장면

젊은 커플
다시 재회한 에이미와 조지프

 

포뢰 섬의 사우나
포뢰섬을 여행하며 다시 사랑을 느끼는 두 사람
사랑과 고뇌를 동시에 느끼는 두 사람




 

영화가 끝난 후, 질문과 사유


창작는 자해인가 치유인가?

창작의 시작은 치유라고 생각한다. 창작은 일상 속에서 억눌려 있던 우리 자신을 표현하고, 해방시켜준다. 고통이 의미가 된다. 그 카타르시스를 맛본 사람들은 창작행위를 '구원'이라고 칭하기도한다. 이를 다시 재현하기 위해서 예술가들은 창작행위를 하는 게 아닐까. 그러나 순수한 기쁨이 지난 이후에 직업으로써 창작은 고통으로 자주 묘사된다. 더 깊이 자신의 내면을 파고들수록 마주하는 모습이 괴롭기 때문일까?

루이스는 이 자해 구간에 있는 예술가다. 더이상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에 귀기울이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 영감이 고갈되어 버린 건 아닐까, 등의 불안함 때문에 자신의 집필에 몰두하지 못한다. 그녀는 자신에게 큰 영향을 끼친 뮤즈인 베르히만을 찾아 포뢰섬까지 와서도 같은 문제에 시달린다. 아무도 자신의 집필을 방해하지 않지만, 바로 그녀 자신이 문제라는 것을 그녀는 깨닫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이 곳에서 그녀는 더이상 거장의 그늘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목소리를 찾는 경험을 통해 한층 성장하게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치유가 일어난다. 아마도 창작에서 치유와 고통은 순환적인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사이클 속에서 온전히 자신의 목소리를 갖게 되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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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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