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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제임스 조이스 <젊은 예술가의 초상> P.11 ~ 32(민음사) ①

by 월가뷰 2022. 8. 23.

독서모임을 시작하다


모임소개


<독서로 시작하는 글쓰기>라는 독서모임에 참여하게 되었다. 작품은 제임스 조이스의 <젊은 예술가의 초상>이고, 매일 정해진 분량을 읽고, 인상적인 문장과 단상을 기록한다. 총 15명의 멤버와 함께 할 예정이다. 주최하시는 분은 인스타그램 추천으로 뜬 게시글로 알게되었다. 아마 책스타그램 지인이 있어서 그쪽 알고리즘으로 추천이 뜬것같다. 앞으로도 좋은 인연을 만들고 싶다. 질문과 사유라는 블로그를 운영하시는데, 독서모임, 글쓰기 강연을 하시는듯하다. 나도 언젠가 이런 모임을 운영해 보고 싶다.

 

 

질문과 사유 : 네이버 블로그

독서·글쓰기문화연구소 질문과 사유 대표/ 책 읽고 글 쓰는 삶을 지향하는 1인기업가/ 독서토론, 글쓰기 강사/ 강연 및 원고 문의는 메일로 받습니다. anna0664@naver.com

blog.naver.com

 

 


참여계기


평소에도 자발적인 독서를 즐겨한다. 지난 1년간은 밀리의 서재를 구독하면서 트렌디한 책을 주로 읽어왔다. 원래는 고전이나 취향에 맞는 책을 고르는 편이었다. 지인들 사이에서는 애독가로 꼽히고, 글쓰는 사람이라 불리지만, 정작 나는 이런 수식어가 부담스럽다. 독서는 내게 일종의 강박행동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즐겁고, 유쾌한 경험이기 보다는 해내야 하는 과업이자 의무가 되버렸다. 거기다 독서를 반추하는 행위는 일종의 고통이다. 창조적인 문장을 조금이라도 더 써보려 하면 나는 쉽게 지치게된다. 책을 위해 소비된 것 같은 기분마저 든다.

불안과 강박으로 책을 늘 곁에두지만, 점점 완독하는 책의 권수는 줄었다. 독서뿐만이 아니라, 삶에서 순수한 즐거움이 차차 사라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 나날이 늘어갈수록 마음이 조급해진다. 하지만 이런 마음가짐으로는 독서에 집중하기 어렵다. 악순환을 걷다가, 내게도 함께 읽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하는' 활동은 내게는 좀 부담스럽다. 우선 참여하면 지나치게 책임감을 가지고 압박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완주하기도 전에 주변 상황이나 사람들 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로 나가떨어지기 일쑤였다. 그래서 이번엔 목표와 기준을 아주 낮게 잡아보기로 한다. 완벽을 버리는 일마저 완벽하려 할까봐서 걱정되지만. 이대로 실천해 보려고 한다.

1. 자연스럽게 읽을 것. 모르면 모르는대로, 느껴지는게 없으면 내버려두기.
2. 잘 하려고 하지 말 것. 글을 잘 쓰려고 하지 말 것.
3. 소극적으로 소통할 것. 주도하려고 나서지 말 것.


 

책 소개


제임스 조이스


아일랜드 태생의 작가. <의식의 흐름기법>으로 20세기 문학에 큰 영향을 끼쳤다. 필자가 영문학과 출신이지만, <더블린 사람들>을 겨우 읽었을 뿐. 다른 작품에는 손이 가지 않았다. 음울하고, 난해한 문장들에 딱히 끌리지 않았다. 왜 거장이라고 불리는지 사실 이해는 안가지만.. 모더니스트로서 기존 형식을 과감히 파괴하고 독창적인 서술기법을 탄생시켰다는 것에 의의가 있는듯하다. 표면적이고 이해가능한 형식으로서의 문학이 아닌, 무의식의 파편화된 생각, 심리 묘사 등, 인간 내면의 진실을 향해 한걸음 다가선 작가가 아닐까!

자세한 설명은 아래 참조 ↓↓↓↓↓

 

제임스 조이스

의식의 흐름 기법을 사용해 인간 내면의 미묘한 심리 갈등을 묘사하여 20세기 심리소설에 영향을 미쳤다. 제임스 조이스는 20세기 모더니즘 문학을 이끈 아일랜드 출신의 소설가이다.

100.daum.net

 



젊은 예술가의 초상

 

유년기에서 청년기에 이르는 스티븐 디덜러스[1] 라는 한 젊은 예술가의 정치적·종교적·지적 편력과 가정, 종교, 국가를 초탈한 그가 예술가로서의 포부를 실현하기 위해 결국에는 자기 유배의 길을 떠나는 성장과정을 그린 20세기 모더니즘 문학을 이끈 작가 제임스 조이스의 자전적 교양소설이다.
- 출처: yes24



열린책들 ebook이 있지만, 보조를 같이 맞추기위해 민음사 판본을 하나 더 구입했다. 민음사만의 안정감 있는 레이아웃과 커버. 커버 속 조이스은 할배의 모습이지만, 그의 페르소나 '스티븐 디달러스'는 많아야 13살의 나이다. 이야기는 그의 시선으로부터 시작된다. 앞으로 예술가의 내적 목소리를 따라가면서 당시 시대상을 알아가보기로 하자.


민음사 젊은 예술가의 초상 제임스 조이스
민음사에서 출간 된 젊은 예술가의 초상

 

 

젊은 예술가의 초상 - YES24

유년기에서 청년기에 이르는 스티븐 디덜러스라는 한 젊은 예술가의 정치적·종교적·지적 편력과 가정, 종교, 국가를 초탈한 그가 예술가로서의 포부를 실현하기 위해 결국에는 자기 유배의 길

www.yes24.com

 


 

오늘의 독서


젊은 예술가의 초상 P.11 ~ 32

 

그는 선수들 틈에 낀 자신의 몸집이 너무 작고 연약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었으며, 눈은 시력이 약한데다 눈물까지 돌고 있었다.
p.14

스티븐은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느꼈다. 초급과정에서 수석을 차지할 학생이 잭 로튼과 스티븐 중 어느 쪽일까를 놓고 주의의 학생들이 내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p. 20

그들은 모두 다시 한번 웃었다. 스티븐도 그들과 함께 웃으려고 했다. 그 순간 그는 온 몸이 달아오르며 혼란스러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런 물음에 대한 정답은 무엇일까?
p. 23


주인공 스티븐은 또래보다 몸이 약하다. 정글같은 기숙학교에서 또래들과 어울리려 노력하지만, 그의 모습은 어딘가 어설프다. 특히 육체적인 부분에서 열등감을 더 많이 느낀다. 이에 수치심을 느낄 때마다 그는 얼굴을 붉힌다. 고된 학교생활 속에서 그를 지탱하는 곳은 그가 떠나온 집, 어머니와 가족이 있어 자신이 보호받을 수 있는 집이다. 방학이 되어 집에 돌아가는 날만을 세고 있다.

 

 

그러나 그는 배가 아픈 것이 아니었다. 만약 마음이라는 곳도 아플 수가 있다면 바로 그 마음이 지금 아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p. 21

우주 다음에는 무엇이 있을까?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이 우주의 주변에는 무엇인가가 있어서 우주가 끝나고 그 아무것도 없음이 시작되는 곳을 가리키고 있어야 할 것이 아닌가?
p. 26

정치의 의미를 잘 알 수 없다든지 우주가 어디서 끝나는지를 모른다는 것이 그에게는 고통이었다. 그는 자기가 작고 약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언제쯤 시반(時班)이나 수사학반에 속한 애들처럼 될 수 있을까?
p. 27


스티븐은 감수성이 풍부하다. 어쩌면 육체적 연약함이 이런 섬세한 감성을 만들어 냈는지도 모르겠다. 예술가들에게 이런 결핍은 숙명같은 것같다. 존재론적 질문을 던지며, 자신이 이겨내지 못한 세상에 대한 동경이 묻어나는 것은 아닐까?

 




책을 덮으며

 

스티븐의 모습속에서 일면 내 모습이 보인다. 늘 약봉투를 달고살던 시절. 쓸쓸하게 친구들을 뒤로하고 귀가하던 발걸음. 보통 친구들 사이에서 잘 지내보려고 애쓰지만 어딘가 어색한. 이 모든 자의식. 스스로를 예술가라고 생각한적도 있다. 하지만 남들의 시선 때문에 정상적이어 보이는 삶을 버리지는 못한다. 이 소설이 조이스의 자전적 소설이라는 부분에서 그 역시 약한 육신으로 소외된 영혼이었으라는 것을 추측해본다. 앞으로의 여정에서 나 자신을 더 돌아보고, 또 스티븐의 성장을 기대해본다.

젊은 예술가의 초상 필사노트


2022. 08. 23.
월가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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